이재명 대통령, '1.3조 적자' 새마을금고에 격노 "말로만 할 거냐!" 행안부 장관 공개 질타

 횡령, 배임, 특혜 대출 등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사상 최악의 순손실을 기록한 새마을금고 문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새마을금고를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로 규정하며,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를 강하게 질타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 1267개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1조 3287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부실화된 부동산 PF 대출로 인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했기 때문으로,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적자 규모는 지난해의 1조 7382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온다.

 

이처럼 심각한 경영 위기와 금융사고가 반복되는 근본 원인으로는 금융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행정안전부가 감독 기관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금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적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로 금융위원회가 아닌 행안부 산하에 머물러 있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감독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을 명확히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새마을금고가 사실상 금융기관이니 금융위로 넘겨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언급하며, "행안부 관리이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로 위임돼 있지 않냐"고 현 감독 체계의 허점을 정확히 짚었다. 이어 윤호중 행안부 장관을 향해 "관리감독을 포함해서 실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게 해야 하는데 말로만 하면 안 될 것 같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윤 장관은 "지지난해부터 부실대출이 발생하면서 금융위와 공동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이 문제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재차 강조하며 "규정이나 지침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구체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현재 국회에는 새마을금고의 감독권을 금융당국으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그러나 행안부는 금융감독원 등과 맺은 업무협약을 근거로 공동 감독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며 감독권 이관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만큼, 행안부는 감독권 이관 문제를 포함한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아야 하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화포털

대구근대역사관 15주년, 어린이 체험객 모집

 대구근대역사관이 개관 15주년을 맞이하여 지역 청년들의 뜨거웠던 항거 정신을 되새기는 특별기획전 '꺼지지 않는 불꽃, 대구 학생 항일운동'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당시 대구 지역 학생들이 주도했던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조명하며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역사관 측은 전시의 감동을 어린 세대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는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기능하기 위한 시도다.이번 체험 학습은 오는 8월 1일과 8일, 양일에 걸쳐 총 4회차로 운영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전문 학예사의 깊이 있는 해설을 들으며 전시실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린이들은 활동지를 채워나가며 과거 대구의 학생들이 어떤 마음으로 독립을 외쳤는지, 그들이 펼친 항일 투쟁의 구체적인 양상은 어떠했는지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텍스트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전문가의 설명과 시각 자료를 결합하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역사적 서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전시 관람 후 이어지는 실습 활동인 '광복의 불꽃 만들기'는 이번 교육의 하이라이트다. 참가자들은 실을 하나하나 엮어 불꽃 형상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당시 학생들이 지키고자 했던 독립의 희망을 형상화한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촉각적 경험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적 사건을 자신만의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역사관 관계자는 만들기 활동이 단순한 유희에 그치지 않고 전시에서 배운 가치를 내면화하는 과정이 되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역사관 측은 이번 프로그램이 지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지역의 아픈 역사와 영광의 순간을 공유함으로써, 대구라는 도시가 가진 정체성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지역의 항일 역사를 접하는 것은 올바른 역사관 형성과 애향심 고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사관은 앞으로도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이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참가 대상은 9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으로 한정되며, 회당 12가족씩 총 120명 내외의 인원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별도의 참가비 없이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경제적 부담 없이 수준 높은 역사 교육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신청은 오는 27일까지 온라인 네이버폼을 통해 접수하며, 방학 기간 체험 활동을 찾는 학부모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관은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회차별 인원을 제한하고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대구근대역사관의 이번 기획은 지역 박물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의 기록을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현대적인 교육 콘텐츠로 재가공하여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6,000여 명의 관람객이 증명하듯 지역 역사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은 여전히 높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역사관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방학, 대구의 어린이들은 실로 엮은 불꽃을 통해 100여 년 전 선배들이 꿈꿨던 독립의 세상을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