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딛고 '은빛 도약'! 우상혁, 도쿄 하늘에 새긴 불굴의 투혼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부상 투혼, 그리고 그를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9) 선수가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예기치 않은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상황을 딛고, 그는 고통 속에서도 빛나는 투혼으로 2m 34의 높은 벽을 넘어섰다. 비록 금메달은 뉴질랜드의 해미시 커 선수에게 돌아갔지만, 우상혁 선수가 보여준 인간 승리의 드라마는 도쿄의 밤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우상혁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 34를 뛰어넘으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2022 오리건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세계선수권 준우승 기록이다. 그는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값진 성과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우상혁은 2m 34를 넘으며 금메달 경쟁에 불을 지폈으나, 뉴질랜드의 해미시 커 선수가 2m 36을 1차 시기에 성공하며 아쉽게 우승을 내주었다. 우상혁은 승부를 뒤집기 위해 2m 38에 도전했지만, 두 차례 모두 실패하며 은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실 우상혁은 이번 대회 개막 전까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지난 7월까지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대회, 구미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출전한 7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를 앞두고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비상이 걸렸다. 정밀 검사 결과 종아리 근막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출전을 포기하고 귀국해야만 했다.

 

대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상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직 재활에 전념하며 기적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결국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결승 무대에서도 그의 투혼은 빛났다. 예선에서 2m 25를 넘으며 3위로 통과한 그는 결선에서도 차분하게 자신의 경기를 펼쳤다. 2m 20을 시작으로 2m 24까지 1차 시기에 성공한 뒤, 2m 28에서 아쉬운 첫 실패를 기록하며 잠시 4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2m 31에서 집중력을 발휘, 모든 선수들이 1차 시기를 실패한 가운데 우상혁만이 2차 시기에 유일하게 성공하며 다시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이어 "가자"라고 외치며 도약에 나선 2m 34를 3차 시도에서 깔끔하게 넘어서는 저력을 보여주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7위에 그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우상혁. 그가 올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피나는 노력과 불굴의 의지였다. 핑계와 한계, 힘듦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오직 훈련에 매진한 결과, 그는 부상을 딛고 세계 정상급 기량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밝힌 우상혁은 이번 준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맬 예정이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라는 원대한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상혁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다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높이뛰기 최초의 금메달에 도전하며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포털

"병원 갈 필요 없어요"…의사가 직접 집으로 찾아오는 경기도 '역대급' 돌봄

 경기도가 야심 차게 선보인 통합 돌봄 서비스 '누구나 돌봄'이 제도 도입 20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2만 5천 명을 돌파하며 도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 실직 등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 놓인 도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제공하겠다는 정책 목표가 현장에서 제대로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지표다.2024년 1월, 경기도는 15개 시군에서 위기 가구를 대상으로 가사 지원, 주거 안전 점검, 식사 배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누구나 돌봄' 사업의 첫발을 뗐다. 사업은 시행 초기부터 돌봄 공백에 놓여있던 많은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고,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올해는 서비스 지역이 29개 시군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러한 양적 성장은 이용자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이용자 수는 1만 5,511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187%나 급증한 수치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현재 29개 시군에서 총 464곳에 달하는 지역 사회 서비스 제공 기관이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는 양질의 돌봄 서비스 제공은 물론 지역 사회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낳고 있다.'누구나 돌봄'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순히 기본적인 생계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기본적인 생활 및 식사 지원, 병원 방문 등을 돕는 동행 서비스, 간단한 집수리를 포함한 주거 안전 서비스, 그리고 긴급 상황을 위한 일시보호 서비스가 기본 골격을 이룬다. 여기에 더해 각 시군의 특성과 수요에 맞춰 재활 돌봄이나 심리 상담과 같은 맞춤형 선택 서비스까지 제공하여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와 같은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모든 서비스를 무상으로 전환하여, 재난으로 이중고를 겪는 도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경기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업의 고도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8월부터 수원, 화성, 남양주 등 12개 시군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보호자 없이 병원을 찾기 어려운 환자를 위해 의사가 직접 집으로 찾아가는 '방문의료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에게 혁신적인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내년에는 16개 시군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 6월부터는 고양시 등 17개 시군에서 '누구나 돌봄 플랫폼'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신청부터 진행 상황 확인, 사후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이 원스톱 시스템은 복잡한 행정 절차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했다.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서비스 제공 기관의 업무 부담을 줄여 돌봄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이 플랫폼은 오는 10월부터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 적용될 방침이다. 경기도는 방문 의료 연계와 ICT 기반 플랫폼이라는 두 날개를 통해 '누구나 돌봄'을 더욱 촘촘하고 스마트한 통합 돌봄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