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트럼프에 "FBI 동원해 부정선거 파헤치고 尹 구출해달라"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파장이 예상된다. 전씨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대한민국의 찰리 커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이 위기라고 진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할을 촉구하는 장문의 한영 편지를 게시했다. 그는 미국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며, 이번 방한 기간 중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행동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편지의 핵심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명 요청이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나라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자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이로 인해 정치적 보복을 당해 현재 독방에 감금된 채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 이재명 정권이 비합법적으로 집권했으며,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할 목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숙청과 혁명을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한 첫날 예정된 정상회담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감옥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면회해달라고 간곡히 읍소했다.

 


윤 전 대통령 면회 요청 외에도 두 가지 추가적인 부탁이 이어졌다. 전씨는 이재명 정권의 교회 및 종교 탄압으로 인해 손현보 목사가 부산구치소에 부당하게 수감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보수 논객인 찰리 커크와 랍 멕코이 목사의 친구이기도 한 손 목사를 만나 그에게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미국 국제선거감시단의 공식 보고서에 기록되었다고 주장하는 대한민국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FBI 조사를 지시하여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간청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CCP)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바로잡아달라는 요청으로, 사법 체계를 넘어선 국제적 개입을 촉구한 것이다.

 

전씨는 편지를 마무리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자유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90%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으며, 주한미군과 미국 정부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피로 맺어진 한미 혈맹을 더욱 굳건히 다져 중국의 팽창을 함께 견제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공동으로 수호해 나가기를 소망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APEC 정상회의 참석 및 제2차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전씨의 이러한 공개서한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포털

이중섭 한 점이 35억…‘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미술시장의 경고

 미술품 경매 시장에 겉보기엔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KAAAI)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9개 경매사의 낙찰총액은 313억 5천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7억 5천만 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76억 원, 비율로는 31.99%나 증가한 수치다. 시장의 양대 산맥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 역시 각각 59.5%, 23.7%의 낙찰총액 증가율을 보이며 외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이러한 수치만 놓고 보면 얼어붙었던 미술 시장이 마침내 긴 침체를 끝내고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놀랍게도 3분기 경매에 출품된 작품의 수는 총 4,599점으로, 전년 동기의 6,045점에서 23.9%나 감소했다. 시장에 나온 물건의 수는 크게 줄었는데, 전체 거래 금액은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경매 시장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다. 소수의 작품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동안, 대다수의 작품은 이전보다 더 주목받지 못하고 거래의 장에서 외면당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장 전반에 온기가 퍼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점만 뜨겁게 달아오르는 국소적인 과열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출품작은 줄었는데 낙찰총액이 늘어난 기현상은 소수의 ‘대어’가 시장 전체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국민 화가 이중섭의 작품이 있었다. 지난달 케이옥션 경매에 나온 이중섭의 ‘소와 아동’은 무려 35억 2천만 원이라는 압도적인 금액에 낙찰되며 3분기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의 소 연작은 대부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 경매 출품 자체가 극히 드물다는 희소성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 여기에 박수근의 1959년 작 ‘산’ 역시 12억 원에 팔리며 힘을 보탰다. 작년 한 해 동안 10억 원 이상에 낙찰된 작품이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29억 원) 단 한 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3분기에만 10억 원을 훌쩍 넘는 작품이 두 점이나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 신호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다. 이는 미술 시장의 ‘양적 축소’와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일어난 결과이며, 본질적으로는 시장의 ‘고가화’와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는 과정이라는 진단이다. 즉, 돈이 되는 소수의 인기 작가와 검증된 작품에만 자본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쏠림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지표를 끌어올리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허리를 약화시키고 다양성을 해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지금의 시장은 건강한 회복세가 아닌, 소수 거장들의 작품에 기댄 불안한 성장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