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란듯이…푸틴과 손잡은 인도, '로켓 엔진'까지 사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4년 만에 인도를 국빈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는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후 해외 방문을 극도로 자제해 온 푸틴 대통령의 이례적인 행보로,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의 강력한 반대와 제재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 및 방산 협력과 같은 민감한 현안이 논의될지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 저녁 뉴델리에 도착해 모디 총리 관저에서 비공개 일대일 회담을 진행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번 비공개 회담이 “양국 관계와 국제 정세 가운데 가장 시급하고 민감하며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할 절호의 기회”라고 밝혀, 공식 의제인 정치, 무역, 과학기술, 문화 협력을 넘어선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갈 것임을 시사했다. 양국은 이번 방문 기간에 10건이 넘는 협정과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며, 특히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인도와의 로켓 엔진 공급 계약 체결 계획을 공식화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 도출을 예고했다.

 


이번 회담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미국이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거래 문제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의 제재 동참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해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며 실리를 챙겨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고삐를 더욱 조이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대주고 있다는 명분으로 지난 8월부터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러시아의 주요 원유 기업 두 곳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이들과 거래하는 인도 기업들 역시 2차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공교롭게도 인도는 미국과 연말까지 1단계 관세 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다시 늘리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유 문제와 더불어 양국의 뿌리 깊은 방산 협력 관계가 이번 회담을 통해 더욱 공고해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무기 수입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최근 미국, 프랑스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이미 계약은 체결되었으나 아직 인도되지 않은 물량에서는 러시아산 무기가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단순 구매를 넘어 공동 개발 형태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온 만큼, 양국 간의 방산 협력은 쉽게 끊어내기 어려운 관계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인도가 오랜 우방인 러시아와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인 미국 사이에서 어떤 외교적 균형점을 찾아 나갈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화포털

‘어쩌면 해피엔딩’과 ‘한복 입은 남자’, 뮤지컬 대상의 주인공은?

 지난 19일,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뮤지컬계를 빛낸 작품과 배우, 창작진들에게 영광의 트로피를 안겼다. 역대 최다인 102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치열한 경합을 벌인 이번 시상식에서는 창작 뮤지컬의 약진과 10주년을 맞은 스테디셀러의 저력이 동시에 빛을 발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가장 큰 영예인 대상은 지난해 초연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대상뿐만 아니라 편곡·음악감독상(이성준), 무대 예술상(서숙진)까지 휩쓸며 3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한국적 소재와 독창적인 음악, 그리고 미학적 무대 연출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400석 이상 대극장 부문 작품상은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 ‘어쩌면 해피엔딩’이 차지했다.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두 로봇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섬세한 감성과 서정적인 음악으로 초연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다. 특히 이번 시즌은 전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작품의 건재함을 과시했고, 토니 어워즈 6개 부문 노미네이트에 이어 국내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었다.400석 미만 소극장 부문에서는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오경택), 극본상(김하진)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여성 국극 배우들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이 작품은 탄탄한 서사와 재치 있는 연출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었다.최고의 배우를 가리는 남녀주연상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애절한 사랑을 연기한 박은태와 조정은에게 돌아갔다. 두 배우는 완벽한 호흡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조연상은 ‘알라딘’의 정원영과 ‘라이카’의 한보라가 수상했으며, ‘베어 더 뮤지컬’의 강병훈과 ‘알라딘’의 이성경이 각각 남녀신인상의 영예를 안으며 차세대 뮤지컬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이 밖에도 앙상블상은 ‘에비타’ 팀에게, 프로듀서상은 다양한 대작을 성공시킨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에게 돌아갔다. 작곡상은 ‘라이카’의 이선영, 안무상은 ‘위대한 개츠비’의 도미니크 켈리가 수상했으며, 아동가족뮤지컬상은 ‘사랑의 하츄핑’이, 공로상은 CJ문화재단이 각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