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반발에도…청계천 '차 없는 거리', 새해부터 다시 부활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보행 공간인 청계천로 '차 없는 거리'가 다시 돌아온다. 서울시는 주변 상인들의 민원을 이유로 지난 6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던 청계천 북측 청계2가 교차로부터 광교 교차로에 이르는 450m 구간의 차량 통행 제한을 2026년 1월 1일부터 재개한다고 15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은 내년 첫날부터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오후 10시까지, 그리고 모든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보행자 전용 도로로 운영되며 일반 차량의 진입이 전면 통제된다. 이번 결정은 차 없는 거리 해제에 따른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 기간이 종료됨에 따른 조치로, 최종 정책 방향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기존의 운영 방식을 유지해 시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청계천로 차 없는 거리'는 2005년 청계천 복원과 함께 시작된 이래, 도심 속에서 시민들이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하며 서울의 상징적인 정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도로가 통제되면서 차량 접근성이 떨어지자, 인근 상인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한다'는 불만과 함께 지속적인 해제 요구가 제기되어 왔다. 보행권 증진이라는 공익적 가치와 상권 활성화라는 지역 경제 문제가 충돌하는 전형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상인들의 주장이 타당한지, 차 없는 거리 해제가 실제로 상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전체 구간 중 민원이 집중된 일부 구간의 운영을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정책 실험'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차량 운행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지난 6개월 동안, 정책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에 집중했다. 특히 상권이 밀집한 관철동 인근을 중심으로 차량 통행 재개 전후의 상권 매출 변화와 보행량 데이터를 면밀히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단순히 경제적 지표뿐만 아니라, 보행 환경의 변화가 시민들에게 미친 영향까지 다각도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렇게 수집된 정량적 데이터에 더해, 교통 및 도시계획 전문가, 관할 자치구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해당 구간의 차 없는 거리 운영에 대한 최종적인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일단 차 없는 거리 운영을 유지하며 정책의 안정성을 꾀하기로 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청계천로 차 없는 거리는 단순히 차량을 막는 것을 넘어, 도심 교통의 패러다임을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한 상징적인 정책"이라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앞으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번 결정은 상인들의 민원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행정을 통해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향후 분석 결과에 따라 청계천로의 풍경이 또 한 번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포털

트럼프의 출구전략, 이란 항복 없이도 승리 선언?

 미국 백악관이 대이란 군사작전의 종료 시점을 이란의 항복이 아닌, 자국 대통령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새로운 출구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전쟁의 장기화를 피하면서도 군사적 성과를 거둔 뒤 '승리'를 선언하며 발을 빼려는 유연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백악관은 작전 종료의 기준이 상대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오직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이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되었다고 판단하는 시점'이라고 공식화했다. 이는 전쟁의 끝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조기에 작전을 마무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미국이 내세운 군사 목표는 이란의 미사일 및 핵무기 개발 역량의 영구적 파괴, 해군 무력화, 그리고 중동 내 대리 세력의 약화다. 즉, 이란의 새 지도부가 강경 노선을 유지하더라도 미국과 동맹을 위협할 실질적인 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되면, 미국은 자체적으로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할 수 있는 셈이다.하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종전 선언이 실제 중동의 안정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이란의 새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미군 기지 공격 등 저강도 도발을 이어갈 경우, 군사적 긴장 상태는 언제든 다시 격화될 수 있다. 전쟁의 종료는 교전 당사자 모두가 동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동맹인 이스라엘의 강경한 입장 역시 미국의 독자적인 종전 구상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더 많은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전쟁 지속 의지를 내비치면서, 조기 종결을 원하는 미국과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일방적 승리 선언'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이란의 저항 의지와 이스라엘의 확전 요구 사이에서 복잡한 셈법에 놓이게 됐다. 미국의 선언만으로 전쟁의 포성이 완전히 멎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