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내란' 인정했나, 민심과 동떨어진 판결에 '술렁'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443일 만의 판결이지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던 시민들은 사법부가 국민의 법감정과 동떨어진 판결을 내렸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024년 겨울, 계엄령 소식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군부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이 21세기에 벌어졌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했다. 대학원생, 직장인 등 평범한 시민들은 그날 밤 국회 앞으로 모여들어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443일간의 긴 싸움을 시작했다.

 


광장의 모습은 이전의 집회와는 사뭇 달랐다. 참가자들은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 ‘윤석열 탄핵’ 구호를 삽입하고, 트로트 가락에 퇴진을 외치는 등 무겁고 경직된 분위기를 탈피하려 애썼다. 한 대학 교수는 수강생들의 사회 참여권을 보장하겠다며 총파업 당일 출석을 면제해주는 등 각계각층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가 이어졌다.

 

계엄의 충격은 시민들의 일상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정치면 뉴스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거리에서 함께 구호를 외치던 기억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되었다. 이들은 광장에서 단결된 민중의 힘과 연대의 중요성을 체감하며 스스로 단단해지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결은 이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재판부는 실패한 내란이라는 점과 고령의 초범이라는 이유를 들어 감형을 결정했지만, 시민들은 내란이라는 반헌법적 범죄에 온정주의를 베푼 것이라며 분노했다. 과거 내란죄로 기소된 전두환에게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던 것과 비교하며, 가석방의 여지가 있는 무기징역은 사실상 면죄부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결에 대한 실망감 속에서도 시민들은 좌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계엄 해제와 탄핵을 이끌어냈던 광장의 기억을 바탕으로, 사법부의 최종 판단까지 민주주의를 위한 감시와 연대를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문화포털

밀라노 동계올림픽 한중일 삼국지, 최후에 웃은 나라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동아시아 3국의 동계 스포츠 자존심 대결도 일단락됐다. 최종 순위표에서 일본, 중국, 한국은 각각 종합 10위, 12위, 13위를 차지하며 나란히 10위권 초반에 이름을 올렸다. 겉보기엔 엇비슷한 성적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3국의 희비는 명확히 엇갈렸다.3국 중 가장 앞선 일본은 총 24개의 메달(금 5, 은 7, 동 12)을 획득하며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톱 10'에 진입했다. 이는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이며, 총 메달 수로는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쾌거다. 특히 스노보드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확실한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고,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는 등 메달밭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4년 전 안방에서 열린 베이징 대회에서 종합 4위에 올랐던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체면을 구겼다. 대회 초반 금메달 소식이 들리지 않아 애를 태웠고, 슈퍼스타 구아이링이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분전하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예상 밖의 금메달이 나오면서 겨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통의 강세 종목이었던 쇼트트랙에서 28년 만에 '노골드' 수모를 겪는 등 세대교체 실패라는 과제를 남겼다.한국은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10개의 메달을 따내며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최가온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하는 등 설상 종목에서 3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메달밭 다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점은 큰 수확이다. 그러나 24년 만에 '노메달'에 그친 스피드스케이팅과 12년 만에 '노골드'를 기록한 남자 쇼트트랙의 부진은 심각한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진다.결과적으로 일본은 설상과 빙상을 가리지 않는 꾸준한 메달 획득으로 내실을 다진 반면, 중국은 일부 스타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한국은 효자 종목의 부진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선수 발굴과 육성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없다면 현재의 순위 유지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감돈다.2018 평창에서는 한국-일본-중국 순이었고, 2022 베이징에서는 중국-일본-한국 순으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에서는 다시 일본이 아시아 맹주 자리에 오르고 중국과 한국이 그 뒤를 잇는 새로운 구도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