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행 열차의 비밀, 18량 중 단 2량만 북한으로 간다

 6년간 멈춰 섰던 중국 베이징과 북한 평양을 잇는 국제 여객열차가 다시 레일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마침내 외부 세계와의 연결 고리를 복원하는 상징적인 장면이지만, 그 내부는 여전히 높은 장벽과 삼엄한 통제로 가득 차 있었다. 평양으로 향하는 길은 열렸으나, 아무나 닿을 수는 없는 현실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실상 ‘평양행 열차’라는 이름은 절반의 진실만을 담고 있다. 매주 네 차례 베이징을 출발하는 K27 열차는 총 18량의 객차로 구성되지만, 이 중 평양의 땅을 밟는 것은 맨 끝에 연결된 단 두 량뿐이다. 나머지 16량의 목적지는 북한 접경 도시인 단둥까지다.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조차 사전에 북한 비자를 받지 않으면 이 두 량의 특별 객차에는 오를 수 없다.

 


이 두 량의 객차는 외관부터 나머지 열차와 확연히 구분된다. 중국의 일반 완행열차를 상징하는 짙은 녹색의 차체와 달리, 평양행 객차는 흰색과 파란색 줄무늬로 칠해져 있다. 차량 측면에도 ‘베이징-단둥’이 아닌 ‘베이징-평양’이라는 목적지가 선명하게 적혀있어, 이들이 특별한 임무를 띠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14시간에 걸쳐 밤새 달리는 이 완행열차의 내부는 묘한 긴장감과 호기심이 뒤섞인 공간이었다. 6년 만의 첫 운행을 취재하려는 외신 기자들과,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단거리 구간이라도 탑승하려는 중국인 대학생들로 객실은 간간이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평양행 객차로 통하는 연결문은 ‘통행금지’ 문구와 함께 굳게 닫혀 있었고, 내부를 전혀 들여다볼 수 없었다.

 


특히 평양행 객차에 대한 경비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다. 중국 공안들은 수시로 객실 내부를 순찰하며 승객들의 신원을 확인했고, 한 젊은 남성이 평양행을 암시하는 종이를 들어 보이다가 공안에 연행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열차가 중간역에 정차할 때마다 플랫폼의 공안들은 경고의 눈빛으로 평양행 객차 주변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열차는 다음 날 아침 단둥역에 도착하면, 18량 중 2량의 평양행 객차만을 분리해 새로운 열차 번호(95번)를 부여받고 신의주로 향한다. 신의주에서 다시 한번 열차 번호(52번)를 바꾼 뒤에야 비로소 평양역을 향한 마지막 여정을 이어가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문화포털

류현진 vs 마차도 '빅리그급 매치'… 도미니카 핵타선 잠재울까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낙점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8강전에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표팀이 운명이 걸린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선택한 카드는 결국 가장 경험 많고 신뢰할 수 있는 에이스였다.류 감독은 선발 배경에 대해 짧지만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류현진은 류현진이기 때문에 선발로 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그 한마디에는 국제대회 경험, 큰 경기에서의 침착함, 그리고 상대 강타선을 상대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다. 단기전에서는 한 경기 결과가 대회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대표팀 벤치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을 택했다.류현진은 이번 대회 1라운드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대만에 아쉽게 패했지만, 류현진의 투구 자체는 기대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점 장면이 있었음에도 전반적인 구위와 제구, 그리고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은 8강전 선발로서 충분한 신뢰를 심어줬다.도미니카 공화국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이 즐비한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팀이다. 한순간의 실투가 곧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파괴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류현진 역시 세계 최고 무대에서 오랜 시간 경쟁력을 증명해온 투수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에서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가 있다. 빅리그의 수많은 강타자들을 상대로 쌓은 경험은 국제대회 단기전에서도 큰 자산이 된다.무엇보다 도미니카 타자들 가운데 류현진을 잘 아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흥미롭다. 대표적인 인물이 LA 다저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매니 마차도다.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단순한 힘 대결보다도 볼배합과 타이밍 싸움, 그리고 경기 초반 주도권 확보가 승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낯선 투수보다 익숙한 투수라는 점은 분명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류현진 역시 상대 타자들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경기가 열리는 론디포파크가 류현진에게 비교적 익숙한 장소라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이 구장에서 두 차례 등판해 13과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했다. 처음 서보는 마운드가 아니라는 사실은 큰 경기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줄 수 있다. 구장 분위기와 마운드 상태, 타구가 뻗는 환경 등을 어느 정도 경험해봤다는 점은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다.한국 대표팀은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스를 앞세워 4강 진출에 도전한다. 결국 관건은 류현진이 경기 초반 도미니카 강타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에 달려 있다. 초반 흐름을 잡는다면 대표팀도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중요한 순간, 한국은 가장 큰 무대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이름을 올렸다.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류현진이 어떤 투구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