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뜨자 멕시코 들썩…대통령궁 발코니도 팬미팅장 됐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상징적 공간인 소칼로 광장이 BTS를 향한 팬들의 열광으로 들썩였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BTS와 함께 대통령궁 발코니에 올라 광장에 모인 팬들에게 인사했고, 현장에는 약 5만명의 팬들이 운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이 직접 세계적 K팝 그룹을 환영하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BTS의 글로벌 위상과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BTS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소칼로 광장에 모인 팬들을 맞이한 순간을 “기쁨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BTS를 멕시코 젊은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는 그룹으로 소개하며, 이들의 음악과 가치가 멕시코와 한국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별도 게시글에서도 BTS를 환영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양국이 문화로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이날 오후 대통령궁 주변에는 BTS를 보기 위해 팬들이 대거 몰려들었고, 진·슈가·제이홉·RM·지민·뷔·정국 등 멤버 7명이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자 광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멤버들은 손을 흔들고 손하트를 보내며 팬들과 교감했고, 팬들은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BTS는 짧은 스페인어 인사와 함께 멕시코 팬들을 향한 반가움을 전했고, 공연을 앞둔 기대감도 드러냈다. 셰인바움 대통령 역시 직접 마이크를 잡고 BTS의 방문을 반겼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팬 서비스나 홍보 행사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의 확장성과 한·멕시코 문화 교류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멕시코는 중남미에서도 K팝 인기가 높은 나라로 꼽히며, BTS는 현지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그룹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아 왔다. 대통령궁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국가 정상과 함께 팬들을 만난 장면은 BTS가 단순한 인기 아이돌을 넘어 문화적 영향력을 지닌 글로벌 아티스트임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BTS는 멕시코시티 GNP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뒤 완전체 활동을 재개한 BTS는 최근 새 음반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해외 투어에 나서며 전 세계 팬들과 다시 만나고 있다.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펼쳐진 이번 장면은 그 귀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문화포털

K-무비의 저력 입증, 박찬욱부터 나홍진까지 칸의 레드카펫 장악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리며 1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뤼미에르 대극장 앞 레드카펫은 턱시도와 드레스를 갖춰 입은 영화인들의 행렬로 북적였고, 영화의 탄생을 축하하는 열기는 지중해의 햇살만큼이나 뜨거웠다. 올해 칸은 스트리밍 플랫폼의 안락함 대신 극장이라는 공동의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고 논쟁하는 '집단 예술'로서의 영화의 가치를 다시 한번 선언하며, 프랑스 전역 950여 개 영화관에서 개막식을 동시 생중계하는 전례 없는 규모의 실험을 감행했다.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상징적 장면은 한국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이름 없이 헌신한 수천 명의 영화 스태프와 그 가족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그들의 갈망을 명심해 공정한 심사를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한국 영화를 '현대성의 거대한 영토'라고 극찬했듯, 2004년 장르 영화로 칸의 문을 열었던 박 감독이 이제는 세계 영화계의 심판관으로서 무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한국 영화의 높아진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지난해 단 한 편의 장편 영화도 공식 초청받지 못하며 위기론에 휩싸였던 한국 영화는 올해 완벽한 반전의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황금종려상을 향한 레이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정주리 감독의 '도라'가 감독주간에 초청되는 등 한국 영화는 칸의 주요 섹션을 고루 점령하며 전 세계 평단과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올해 칸이 선택한 공식 포스터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고전 '델마와 루이스'의 두 여성이 지평선을 응시하는 장면을 담았다. 이는 영화가 걸어온 길을 축하함과 동시에 앞으로 마주할 과제들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관람 방식의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칸은 '2026년의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티에리 프레모 위원장은 큰 스크린을 향한 창작자들의 열망이 있는 한 영화의 생명력은 영원할 것이라는 단호한 신념을 피력했다.개막작으로 선정된 피에르 살바도리 감독의 '디 일렉트릭 키스'는 이러한 시대적 불안에 대해 가장 영화적인 방식으로 응답했다. 1928년 파리를 배경으로 가짜 영매와 유령이 등장하는 이 코미디 영화는 허구 속에서 진실을 찾는 영화의 본질을 꿰뚫는다. 사라질지 모른다는 공포를 품은 인간만이 진정한 창조를 해낼 수 있다는 감독의 메시지는, 기술의 시대에 인간의 감정과 불안이 오히려 영화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뤼미에르 대극장의 불이 꺼지고 스크린이 밝아지면서 칸의 열두 날은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허구로 진실을 말하고, 끊임없이 죽음을 선고받으면서도 매번 다른 모습으로 부활하는 영화의 생명력은 올해도 크루아제트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어둠 속에서 타인의 삶을 경험하는 이 경건한 의식은 한국 영화의 화려한 귀환과 함께 2026년 현재 우리에게 영화가 왜 여전히 필요한지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