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화장실 '캡사이신 테러' 20대 구속 기소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상가 여자 화장실에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위해 물질을 살포하고 불법 촬영을 일삼은 20대 남성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상해 혐의를 받는 사회복무요원 A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공공장소 내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정면으로 무너뜨린 잔혹한 범죄로 기록되며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26일 오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당 건물을 이용하던 한 여성은 화장실 비치된 휴지를 사용하던 중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피해 여성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수사팀은 오염된 휴지를 긴급 수거해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경찰의 대대적인 탐문 수사가 시작되자 압박을 느낀 A씨는 범행 이틀 만인 28일 수사 기관을 찾아 자수하며 신병이 확보되었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의 범행을 축소하려는 기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경찰 초기 조사에서 휴지에 묻힌 이물질이 카메라를 고정하기 위해 사용한 접착제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상해 의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는 그의 진술과 전혀 달랐다. 휴지에서 검출된 성분은 강력한 자극을 유발하는 캡사이신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타인에게 고통을 주려는 명백한 고의성이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가 되었다.

 

검찰 수사 결과 A씨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올해 1월부터 약 3개월간 해당 화장실을 수시로 드나들며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 기관이 확보한 영상 데이터에는 여성 4명의 신체가 무단으로 촬영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A씨는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신분을 망각한 채 일상적인 공간을 범죄의 장소로 활용하며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검찰은 피의자가 제출한 영상물과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 화면, 그리고 피해자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 이용하는 화장실 휴지에 위해 물질을 뿌린 행위는 단순 상해를 넘어선 가학적 범죄라는 점이 기소 과정에서 주요하게 작용했다. 검찰은 A씨가 사회로부터 격리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구속 기소를 결정했으며,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와 심리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현재 A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첫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법조계 안팎에서는 엄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피해 여성들은 여전히 신체적 통증과 심리적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으며, 해당 상가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용 화장실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A씨의 범죄 행각을 낱낱이 밝혀 죄에 상응하는 형량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문화포털

외국인도 반한 국립중앙박물관, K-컬처 거점으로 '우뚝'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650만 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또다시 역대 최다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7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박물관을 찾은 누적 관람객은 이미 325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5% 이상 급증한 수치로, 현재와 같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사상 초유의 연간 관람객 700만 명 시대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올해의 흥행세는 연초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겨울방학과 설 연휴가 맞물린 1월과 2월에는 두 달 연속 월간 관람객 70만 명을 돌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신학기가 시작되며 잠시 주춤했던 관람객 수는 가정의 달인 5월에 접어들자 하루 평균 2만 3천 명 이상이 방문하며 다시 70만 명 선을 회복했다.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을 관람하는 정적인 공간을 넘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젊은 층이 즐겨 찾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특히 외국인 관람객의 증가세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글로벌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은 약 12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57% 넘게 늘어났다.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과 방한 관광객의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인 전시 기획이 조화를 이루며 국적을 불문하고 전 세계 관람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다.박물관 흥행 열풍은 서울을 넘어 지역 거점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달 말 이미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86일이나 앞당겨진 기록이다. 경주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황룡사 터 발굴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해 신라 최대 사찰의 위용을 담은 유물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도권에 집중되었던 문화 향유 기회가 지역 박물관의 내실 있는 전시를 통해 전국적으로 균형 있게 퍼져나가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국립중앙박물관은 하반기에도 다채로운 특별전을 앞세워 관람객 몰이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달 23일에는 국내 최초로 태국의 불교미술과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어메이징 타일랜드' 전시가 개막한다.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동남아시아의 진귀한 유물 20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 7월부터는 한국인의 식문화를 역사적으로 고찰하는 '우리들의 밥상' 전시가 열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담긴 밥상 풍경을 입체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박물관 측은 관람객의 양적 팽창에 발맞춰 전시 환경 개선과 관람객 편의 증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관람객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휴게 공간을 확충하는 등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역할을 넘어 현대인과 소통하는 살아있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국립중앙박물관의 행보가 700만 명이라는 대기록 달성으로 결실을 맺을지 문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