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5·18 조롱한 배재고에 눈물까지

 고교 야구 대회 현장에서 발생한 역사 왜곡 조롱 구호 사태가 정치권의 교육 제도 개편 논의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학생들의 일탈이 아닌 우리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왜곡된 역사 인식의 결과로 규정했다. 특히 야당은 학교 현장에서의 혐오 표현 방치와 부실한 민주시민 교육이 이번 사태를 예견된 비극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전북 익산 출신이자 과거 민주화 운동으로 투옥된 이력이 있는 한 직무대행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무게를 강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당시 국가 폭력으로 가족을 잃은 시민들의 고통을 언급하며, 정치적 성향을 떠나 인간으로서 역사적 아픔을 조롱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특정 정치 세력의 옹호와 부적절한 교육 자료 배포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해당 학생들의 행위를 '표현의 자유'라는 논리로 감싸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스포츠맨십을 상실한 경기는 단순한 놀이에 불과하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한 학교와 지도자, 그리고 이를 방관한 여당의 책임을 물었다.

 

교육 현장의 구조적 결함에 대한 구체적인 지적도 이어졌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배재고를 포함한 일부 교육 기관과 공공도서관에 역사 왜곡 논란이 있는 도서들이 여전히 비치되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왜곡된 역사 인식이 교육 현장 주변에 방치되면서 학생들이 극단적 커뮤니티의 언어를 놀이처럼 소비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에 학교 내 역사 관련 자료에 대한 전수 점검을 강력히 촉구했다.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입법 움직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민주시민 교육 지원법을 다시 검토하고, 헌법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일회성 징계에 그치지 않고 교육 과정 전반에서 혐오 표현이 조장되지 않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징계 수위의 적절성 여부보다는 역사 왜곡 방지에 방점을 찍겠다고 설명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앞서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6개월간 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의결했다. 이번 징계는 지난달 29일 청룡기 대회 중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취지의 구호를 외친 것에 따른 조치다. 현재 배재고 정문 앞에는 시민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으며, 학교 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문화포털

배재고 '5·18 비하' 논란, 화환 전쟁 발발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응원 구호에서 시작된 파문이 학교 앞 화환 대결로 번지며 교육 현장이 이념 갈등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최근 열린 고교야구 대회에서 상대 팀을 향해 특정 기업의 명칭을 언급한 응원이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했다는 의혹을 사면서, 학교 정문 앞은 비판과 응원이 섞인 화환들로 가득 찼다. 사건 초기에는 역사를 모독했다는 취지의 근조화환이 줄을 이었으나, 곧이어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맞불 화환이 등장하며 어른들의 싸움이 격화되는 양상이다.현장의 긴장감은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갈등이 깊어지자 학교 측은 학생 보호를 위해 당분간 교복 대신 사복 착용을 허용하는 고육책을 내놨다. 학교 밖의 험악한 분위기와 온라인상의 무분별한 비난으로부터 학생들을 분리하기 위한 조치다. 학생들은 학교를 향한 외부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며 말을 아끼고 있으며, 일부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공격적인 댓글로 인해 심리적 위축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말 야구 경기 중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외친 특정 구호였다. 해당 표현이 최근 발생한 기업 이벤트 논란과 엮여 역사적 비극을 희화화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는 사실상 올 시즌 남은 경기를 포기해야 하는 수준의 강력한 처분이다.교육 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생 선수들에 대한 역사 및 인권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학교 운동부를 대상으로 혐오 표현 근절을 위한 긴급 교육을 지시했으며, 지도자들에 대한 윤리 교육도 병행하기로 했다. 교육감은 학생들이 자신의 잘못을 성찰하고 성장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학생 개인에 대한 과도한 신상 털기나 인신공격은 멈춰달라고 당부했다.학교 내부적으로는 구호를 주도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된 학생들은 물론, 당시 상황에 동조했던 다른 학생들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학교 측은 교육적 원칙에 따라 사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외부 단체들이 징계 수위를 두고 고발전을 벌이는 등 학교 밖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행정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강동구청은 통행 안전과 도로법 위반 등을 이유로 정문 앞 화환들을 정비하며 물리적 충돌 방지에 나섰다. 하지만 화환이 철거된 자리에는 다시 응원 문구가 담긴 종이들이 붙는 등 갈등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 스포츠 현장의 에티켓 문제가 역사 왜곡 논란을 거쳐 진영 간의 세 대결로 확장되면서, 배재고 야구부 사태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