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금기 허문 무대… 젠더프리 흥행 열풍

 국내 공연 무대에서 배역의 성별 경계를 허무는 '젠더프리 캐스팅'이 하나의 보편적인 연출 문법이자 흥행 카드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창극 '살로메'에서는 남성 소리꾼 김준수와 서의철이 각각 여성 캐릭터인 살로메 공주와 헤로디아 왕비를 매끄럽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이러한 성별 파괴 시도는 창극뿐만 아니라 연극과 뮤지컬 영역 전반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가는 추세다.

 

올가을 관객들을 만나는 주요 작품들 역시 젠더프리 캐스팅을 적극 도입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진 연축의 연극 '꽃의 비밀'은 남성 배우들이 남장 여성을 연기하는 이중적 코미디 장치를 선보인다. 사라진 남편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장 소동을 벌이는 네 주부의 이야기를 배우 정웅인과 성지루가 연기하면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신선한 웃음을 안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아나키스트'도 재연 무대에서 주요 남성 인물들을 여성 배우들에게 맡기는 파격을 선택했다. 지난해 초연의 흥행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캐스팅 스펙트럼을 확장하여 캐릭터 간 감정선에 새로운 결을 부여하려는 시도다. 앞서 연극 '오펀스' 역시 성별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연출 의도하에 여성 배우인 문근영이 남성 배역을 맡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공연계의 성별 경계 파괴 현상은 과거 단발성 이벤트 수준에 그쳤으나, 2018년 미투 운동을 분기점으로 삼아 가속도가 붙었다. 기존의 가부장적이거나 수동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배우의 연기 본질에 집중하려는 시도가 늘어난 결과다. 여기에 여성 작가들의 현장 진출과 성평등에 대한 대중적 인식 변화가 맞물리면서 젠더프리는 무대 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정착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젠더프리 캐스팅은 다양한 배우 조합을 창출해 내며 막강한 흥행 동력으로 작용한다. 동일한 배역을 각기 다른 성별과 스타일의 배우들이 나눠 맡는 다중 캐스팅 체제는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 조합을 비교 관람하게 만드는 회전문 관람 형태를 유발한다. 이는 제작사 입장에서도 위험 부담을 줄이고 흥행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카드가 된다.

 

해외 무대에서 인종 편견을 허무는 '컬러블라인드' 캐스팅이 주를 이루는 것과 달리, 한국은 성 역할의 금기를 깨뜨리는 시도가 대중적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단순한 생물학적 성별 교차를 넘어 인물의 본질과 인간성에 집중하는 젠더프리 연출은 국내 공연 시장을 한층 성숙하게 만드는 주요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문화포털

한강공원 반려견 목줄 미착용 과태료 10배 폭탄

 서울시가 한강공원 내 반려견 관리 수칙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공원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위생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 기본 조례를 정비하고, 상위 법령 기준에 맞춰 처벌 수위를 한층 강화하기로 결정했다.이번 조치에 따라 한강공원에서 반려견에게 목줄이나 가슴줄 등 통제 장치를 착용시키지 않을 경우 부과되는 과태료가 크게 오른다. 기존에는 위반 횟수와 상관없이 단일 5만 원이 부과되었으나, 앞으로는 1차 적발 시 20만 원, 2차 30만 원, 3차 이상 적발 시 최대 50만 원까지 단계적으로 늘어난다.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방치하는 행위에 대한 과태료 산정 방식도 차수별 과등 부과 방식으로 변경된다. 기존 7만 원으로 일률 적용되던 금액은 1차 적발 시 5만 원으로 조정되는 대신 2차 7만 원, 3차 이상 적발 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어 누적 위반자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과태료 부과 기준 정비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법적 혼선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되었다. 상위 법령인 동물보호법 시행령의 과태료 기준과 시 조례의 규정이 서로 달라 단속 과정에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자, 자치법규를 상위법 수준으로 일치시켜 실효성 있는 단속 기반을 마련했다.이와 함께 한강공원 이용객 중 임산부를 위한 복지 혜택도 함께 확대된다. 시 조례에 따라 임산부임을 입증할 수 있는 앱카드나 증빙 서류를 제시하는 이용자는 한강공원 내 각종 공공시설 이용료를 반값으로 감면받을 수 있게 되어 시민 편의가 증진된다.서울시는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한강공원 내 성숙한 반려문화가 정착되고 시민들이 한층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정 조례안은 조례규칙심의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