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억 쏟아붓는다! 목포, 전국 최초 '문학마을'로 대격변 예고!

 전라남도 목포시가 원도심을 한국 근현대 문학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전국 유일의 '문학마을'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관광지 조성을 넘어 한국 문학사의 중요한 거점을 복원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 재생 프로젝트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목포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남부권광역관광개발 문학치유 관광루트 연계 명소화 사업인 '목포문학마을 조성'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이번 선정은 목포가 가진 풍부한 문학적 자산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 144억여 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목포시는 2027년까지 목원동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일대를 한국 근현대 문학의 메카로 조성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한다. 이미 종합계획 수립과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한 시는 올해부터 부지 매입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문학마을이 조성될 목원동 일원은 목포 원도심의 심장부로, 이 지역 자체가 하나의 '지붕 없는 문학관'이라 불릴 만큼 풍부한 문학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수많은 문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한국 최초의 근대극 작가로 평가받는 김우진, 한국 최초의 여성 장편소설가 박화성, 한국 현대극의 선구자 차범석, 그리고 탁월한 문학 이론가였던 김현 등 한국 문학사에 빛나는 거장들이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중요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목포 원도심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한국 문학사의 중요한 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공간임을 증명한다.

 

목포시의 문학마을 조성 계획은 크게 골목길 문학전시관 조성, 문학마을 디자인, 문학 플랫폼 구축 등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을 통해 현재 갓바위문화타운 목포문학관에 있는 김우진, 박화성, 차범석, 김현 등 4인의 복합문학관은 목원동으로 이전되어 각 작가별 독립 전시관으로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 4인의 작가뿐만 아니라, 민중시인 김지하, 서정시의 대가 최하림, 소설가 천승세, 그리고 탁월한 비평가였던 황현산 등 목포가 배출한 다양한 문인들의 전시관도 추가로 조성된다는 것이다. 이로써 국내 최초로 한 마을 안에 총 8명의 작가 전시관이 집결하는 독특한 문화 공간이 탄생하게 된다.

 


문학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불종대에서 남교소극장, 북교동 성당까지 이어지는 주요 길목을 작가들의 이름을 딴 문학골목으로 조성한다는 점이다. 이 골목길들은 단순한 통로가 아닌, 각 작가의 문학 세계와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학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또한 마을 곳곳에는 문학을 테마로 한 다양한 포토존과 야외 갤러리가 설치되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문학 작품과 교감하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관광객들에게 단순한 구경거리를 넘어 깊이 있는 문화적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포시는 이번 문학마을 조성 사업이 단순한 문화 공간 조성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의 오래된 건물들과 골목길이 가진 역사적 분위기와 문학적 자산이 결합하여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의 풍부한 문학적 자산을 활용해 전국 최초의 문학마을을 조성하고, 이를 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문학의 도시 목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화와 관광, 지역 경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목포 문학마을 조성 사업은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을 넘어 한국 문학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문학관이 단일 건물 내에 작가와 작품을 전시하는 형태였다면, 목포 문학마을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문학 공간으로 기능하는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이러한 접근은 문학 작품과 작가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합된 총체적인 문화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다양한 세대와 취향을 가진 방문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문학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목포 문학마을이 완성되면 한국 문학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문화 관광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다른 지역의 문화 재생 사업에도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포털

BTS 부럽지 않은 매진 신화, K-공연이 세계를 홀렸다

 K팝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확산된 K컬처의 열풍이 이제는 연극과 무용 등 순수 공연예술 분야로 본격적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대형 제작사의 작품부터 국공립 예술단체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공연예술 작품들이 잇따라 해외 유수의 무대에 오르며 K컬처의 외연을 성공적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초청을 넘어, 현지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지속적인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배우 전도연과 박해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LG아트센터 제작 연극 '벚꽃동산'이다. 한국 초연 이후 첫 해외 투어에 나선 이 작품은 지난 9월 홍콩 아트 페스티벌과 11월 싱가포르 공연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마치며 K연극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벚꽃동산'은 2026년 3월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에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의 파크 애비뉴 아모리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아시아를 넘어 영미권까지 그 영향력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국립극단 역시 한국 연극의 세계화를 위한 전략적인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공연예술계의 장기 불황 속에서 '대안의 대륙'으로 떠오른 아시아를 전초기지로 삼아 '아시아 연극 게이트'를 구축하고, 이를 발판 삼아 유럽과 북미 시장까지 단계적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지난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선보인 '십이야'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이 기세를 몰아 2026년에는 '헤다 가블러'와 '십이야' 두 작품의 본격적인 해외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헤다 가블러'는 싱가포르 국제예술축제 예술감독이 한국 공연을 직접 관람한 뒤 현장에서 초청을 결정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십이야'는 기획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셰익스피어의 보편적 서사에 한국적 미학을 결합해 언어의 장벽을 넘을 준비를 마쳤다.무용 분야의 약진도 눈부시다. 서울시무용단은 종묘제례악의 철학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일무'로 2023년 뉴욕 링컨센터 전석 매진이라는 신화를 쓴 데 이어, 내년에는 또 다른 창작 무용 '미메시스'로 다시 한번 뉴욕 무대에 오른다. '미메시스'는 교방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 한국 전통춤 8가지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개막 2주 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올해 선보인 모든 공연이 전 회차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며 창단 이래 최고의 성과를 거둔 서울시무용단이 '일무'에 이어 '미메시스'로 K-무용의 저력을 세계 무대에 다시 한번 각인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