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전설의 ‘초록 눈’, 30년 만에 정채연이 이어받는다

 가수 겸 배우 정채연이 한국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작품 ‘M’의 주인공으로 낙점되며, ‘제2의 심은하’ 탄생을 예고했다. 정채연은 30년 만에 리부트되는 OTT 시리즈 ‘M: 리부트’의 주연을 맡아, 90년대 대한민국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심은하의 뒤를 잇는 중책을 맡게 됐다. 1994년 MBC에서 방영된 10부작 납량특집 미니시리즈 ‘M’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소재였던 낙태의 윤리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최고 시청률 50%, 평균 시청률 38.6%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M’은 단순한 공포 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사회 현상이었다. 특히 주인공 박마리 역을 맡았던 심은하는 이 작품을 통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으며 단숨에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극 중 분노와 증오에 휩싸일 때 초록색으로 변하는 그녀의 눈동자와, 컴퓨터로 변조된 중저음의 “M” 목소리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전설적인 작품의 리메이크에, 그것도 심은하가 연기했던 바로 그 역할에 정채연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는 그녀의 연기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30년 만에 돌아오는 ‘M: 리부트’는 2024년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현대적인 SF 공포 스릴러 장르로 재탄생한다. 제작은 ‘재벌X형사’, ‘그해 우리는’ 등 굵직한 인기 드라마를 연달아 성공시킨 빅오션이엔엠이 맡아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2022년 뮤지컬로도 상연되며 시대를 초월한 IP의 힘을 증명한 바 있는 ‘M’이 과연 현대적인 감각과 기술력을 만나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원작의 묵직한 주제 의식을 계승하면서도,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각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의 성공은 주연을 맡은 정채연의 어깨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걸그룹 다이아로 데뷔해 이듬해 ‘프로듀스 101’을 통해 아이오아이(I.O.I) 멤버로 발탁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혼술남녀’를 시작으로 꾸준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특히 최근 종영한 드라마 ‘에스콰이어’에서는 신입 변호사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녀에게, 전설적인 선배 심은하의 그림자를 넘어 자신만의 ‘M’을 창조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가 주어졌다.

 

 

 

문화포털

시신 싣고 태연히 출근…'청주 실종 여성 살인범' 김영우 신상 공개

 청주에서 실종된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김영우(54)의 얼굴과 신상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충북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그의 신상 공개를 만장일치로 결정했으며, 이는 충북 지역에서 범죄자의 신상 정보가 공개된 첫 번째 사례다. 위원회는 범행 수법의 잔인함과 그로 인한 피해의 중대성, 유족이 겪는 고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영우는 신상 공개 결정에 대해 별도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그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은 30일간 충북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김영우의 범행은 전 연인에 대한 뒤틀린 집착과 순간적인 분노가 빚어낸 참극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10월 14일 밤 9시경, 충북 진천군의 한 노상 주차장에서 전 연인 A씨의 차량에 함께 타고 있다가 A씨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격분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꺼내 A씨를 10여 차례 무참히 찔러 현장에서 살해했다. 진천에서 오폐수 처리 관련 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평범한 사업가로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연인의 변심을 용납하지 못하는 폭력적인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것이다.범행의 잔혹함은 살해 이후 더욱 대담하고 엽기적인 행각으로 이어졌다. 김영우는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자신의 차량으로 옮겨 싣고, 다음 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신의 회사로 출근하는 끔찍한 일을 벌였다. 그는 시신을 차에 둔 채로 하루 동안 일상적인 업무를 본 뒤, 오후 6시경 퇴근길에 자신의 거래처 중 한 곳인 음성군의 한 업체로 향했다. 그는 그곳에 설치된 오폐수 처리조에 A씨의 시신을 유기하며 자신의 범행을 완전범죄로 만들려 시도했다. 이는 단순한 우발적 살인을 넘어, 치밀하고 계획적인 은폐 시도까지 더해진 극악무도한 범죄임을 보여준다.결국 김영우의 완전범죄 시도는 경찰의 끈질긴 수사망을 피하지 못했다. 경찰은 A씨가 실종된 이후 주변 인물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김영우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그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실종 약 44일 만에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한 김영우는 결국 자신의 범행 일체를 자백했고, 그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오폐수 처리조에서 A씨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의 끔찍한 집착이 불러온 비극은 충북 지역 최초의 신상 공개라는 결과로 이어지며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경종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