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교국에 왜? 대만 총통의 온두라스행 미스터리

 최근 대만과 단교를 선언했던 온두라스에 친대만 성향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식 참석 가능성이 제기돼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새로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외교적 압박으로 고립되어 가는 대만의 외교적 돌파구 마련 시도라는 점에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나스리 아스푸라 온두라스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대만 측은 이미 아스푸라 당선인 측과 긴밀한 소통 채널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라이 총통의 이번 방문이 성사될 경우 2023년 3월 단절됐던 양국의 외교 관계 복원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라이 총통의 온두라스 방문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중국의 외교 전략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현재 대만의 수교국은 12개국에 불과한 상황으로, 온두라스와의 관계 회복은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라이 총통이 온두라스로 가기 위해 미국을 경유할 경우, 이를 주권 침해로 간주하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오는 4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이 미중 관계를 고려해 라이 총통의 뉴욕 등 주요 도시 경유를 불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대만 총통부는 라이 총통의 온두라스 방문에 대한 보도가 아직은 억측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총통의 해외 순방 계획은 확정되는 대로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발표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은 상태다.

 

결과적으로 라이 총통의 온두라스 방문 여부는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의 힘겨루기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이 대만 외교의 새로운 활로를 열게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외교적 갈등의 불씨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문화포털

미국이 이란을 폭격하자 김정은의 핵 시계가 빨라졌다

 미국이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 집착'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핵무기 없는 국가의 지도자가 맞이한 비극적 종말은, 김정은에게 핵이야말로 체제 생존을 위한 유일한 '절대반지'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이란과 북한은 미국의 '적대국'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능력과 기술을 확보하는 단계에서 미국의 공습을 받았지만, 북한은 이미 최대 50기에 달하는 핵탄두와 이를 미국 본토까지 날려 보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손에 쥔 '실질적 핵보유국'이라는 점이다.이러한 자신감은 김정은의 행보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그는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 황해북도의 한 시멘트 공장을 찾아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며 현장을 지휘했다. 이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50일간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우리는 핵이 있어 안전하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다.북한은 오래전부터 핵무기를 정권 유지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여겨왔다. 리비아의 카다피나 이라크의 후세인 등 핵을 포기하거나 갖지 못한 독재 정권의 말로를 똑똑히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이번 이란 사태는 그들의 역사적 학습에 또 하나의 강력한 사례를 추가하며,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만들었다.향후 미국과의 대화 재개 여부는, 미국이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느냐에 달리게 될 전망이다.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6년 넘게 공식 대화가 끊긴 상황에서, 이란 사태는 북한의 협상 문턱을 더욱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선(先) 비핵화' 요구는 이제 북한에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면밀한 학습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군의 군사 작전 능력, 중동 지역에서의 미사일 방어체계 소모량 등을 세밀하게 계산하며 자신들의 향후 도발 수위와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