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교훈 줄 것" 하메네이, 대미 항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립이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지난 4월 극적으로 도출됐던 휴전 합의가 무색하게 양측은 8일 연속 강도 높은 공습을 주고받으며 중동 전역을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특히 17일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가해진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전사자가 발생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으로 장병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이는 휴전 이후 미군이 입은 가장 치명적인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미 국방부는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섰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며 결전 의지를 다졌고, 미군은 보복 조치로 이란 본토와 주요 거점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 요충지인 케슘섬과 항구도시 시리크 등이 미군의 정밀 타격권에 들어갔다. 주목할 점은 타격 범위가 군사 시설을 넘어 전력망과 교량 등 민간 인프라까지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란 남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으며 민간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란 역시 물러설 기색이 없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란은 미군 기지를 보유한 주변국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으며 전선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쿠웨이트의 원유 시설과 담수화 설비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막 기후인 중동 국가들에 식수 공급 시설 타격은 생존과 직결된 재앙이나 다름없어, 주변국들의 공포와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은 이란의 행위를 '전쟁 범죄'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걸프협력회의는 성명을 통해 민간 시설을 고의로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국제법 위반으로 비판하고 국제적인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란은 전쟁 초기부터 미군에 협조하는 국가들도 적대 세력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로 인해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은 자국 내 에너지 시설과 물류 거점이 언제든 공격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미국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이란이 미군을 살해할 경우 전쟁 재개를 불사하겠다고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중동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미 미국은 이스라엘에 공중급유기를 추가 배치하는 등 대규모 군사 작전을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전 세계 여행 경보를 발령하며 사실상 전시 상황에 준하는 조치를 취했다.

 

에너지 안보와 물류 공급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비해 홍해를 통한 우회 수출로를 확보하려 했으나,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과의 잦은 충돌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전장으로 변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먹구름이 짙게 깔렸다. 양측의 공격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대화와 타협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직 전면전을 향한 긴박한 움직임만이 중동의 사막을 가득 채우고 있다.

 

문화포털

아이돌표 30배 뻥튀기한 암표 재테크 들통

K-POP 아이돌 콘서트와 유명 가수 공연 티켓을 대량으로 확보한 뒤 웃돈을 붙여 팔아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 남성은 7년 넘게 암표 거래를 이어오며 수십억 원대 판매금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1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8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7년 7개월 동안 각종 공연과 경기 티켓을 대량 예매한 뒤 되판 혐의를 받는다. 그가 확보한 티켓은 모두 8967장에 달했고, 재판매 금액은 약 24억 원으로 파악됐다.A 씨가 노린 것은 수요가 몰리는 인기 티켓이었다. 유명 K-POP 그룹 콘서트를 비롯해 해외 가수 내한 공연, 트로트 가수 콘서트, 뮤지컬, 스포츠 경기 등이 대상이었다. 일부 티켓은 정가의 최대 30배에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별다른 직업이 없던 A 씨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반 이용자보다 빠르게 티켓을 예매했다. 또 본인 계정만이 아니라 가족과 친척 명의 계정까지 활용해 티켓을 나눠 보관했다. 경찰이 확인한 계정은 모두 7개였다.재판매 방식도 다양했다. 공연장 앞에서 구매자에게 입장 팔찌를 전달하거나, 예매한 티켓의 배송지를 구매자 주소로 바꿔주는 식이었다. 온라인 거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암표 판매 구조를 갖춘 셈이다.A 씨는 한때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졌던 암표 거래 SNS 단체 대화방에서도 활동했다. 이곳에서 티켓 정보와 판매 방식 등을 공유받았고, 함께 움직일 사람을 찾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암표 판매를 정상적인 영업처럼 꾸미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전자상거래 업종으로 사업자 등록을 해두고, 티켓 재판매 수익을 마치 일반 온라인 판매 수익처럼 관리한 것이다.범행은 지난 4월 멈췄다. 경찰이 대형 암표 조직을 적발했다는 언론 보도를 본 뒤였다. A 씨는 자신에게도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PC와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A 씨가 인공지능 서비스에 암표 수사와 관련한 내용을 질문한 사실도 확인했다. 수사 가능성과 대응 방법을 알아보려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하지만 경찰은 이미 관련 SNS 단체 대화방을 추적하던 중 A 씨의 거래 정황을 확보한 상태였다. 이후 A 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USB 등 저장매체를 확보했고, 포렌식 분석을 통해 티켓 예매 내역과 판매 자료 등을 찾아냈다.A 씨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암표 거래가 불법인지 몰랐고 세금도 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법원은 혐의가 소명됐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경찰은 A 씨가 벌어들인 24억 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실제 수익으로 챙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판매금의 약 3분의 2가 순수익에 가까운 범죄수익이라고 보고 있다.이 돈은 부동산 매입에도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암표 수익으로 아파트 1채와 상가 2채를 산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경찰 검거 당시 아파트는 이미 처분된 상태였다.경찰은 A 씨 명의로 남아 있는 상가 2채와 예금채권 등 총 12억 6439만 1199원을 범죄수익으로 특정했다. 해당 재산에 대해서는 재판 전 처분을 막기 위한 추징보전 조치가 이뤄졌다.경찰 관계자는 “암표 거래는 팬들이 정당한 가격에 공연을 볼 기회를 빼앗는 범죄”라며 “공연·스포츠 관람 시장의 질서를 흔드는 불공정 행위인 만큼 관련자들을 계속 추적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수사 중인 다른 피의자들도 반드시 검거하고, 범죄수익 역시 끝까지 확인해 환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