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오타니’ 하현승, 2027 전체 1순위 예약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가운데 결승전에서 일본 타선을 잠재운 부산고 하현승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하현승은 투수로 3경기에서 1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오는 21일 열리는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상황이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8 야구대표팀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대만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하현승이었다. 그는 3경기에 등판해 15⅔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현승은 귀국 후 “인생 마지막 청소년 대표로 나왔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초부터 청소년 대표팀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몸을 만들면서 대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은 한국 야구에도 의미가 컸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 야구는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성인 대표팀은 한일전 11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청소년 대회에서는 일본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에 하현승이 있었다. 일본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왼손 투수의 등장에 한국 야구계에서는 류현진과 김광현을 잇는 새로운 ‘좌완 일본 킬러’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현승 역시 선배들을 향한 존경과 함께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로 많은 활약을 하신 류현진 선배님, 김광현 선배님처럼 저도 그렇게 잘 던지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현승의 장점은 투구에만 있지 않다. 그는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하는 투타겸업 선수로 활약하며 ‘부산고 오타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올 시즌 국내 대회에서도 타자로 24경기에 출전해 104타석에서 타율 3할8푼3리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방망이를 내려놓고 투구에만 집중했다. 하현승은 “투수에 집중했다. 체력 관리가 더 잘 됐다”며 “하나에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만큼 한 가지에 집중해 잘하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다고 밝혔다.

 

프로 무대에서는 투타겸업 대신 투수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하현승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자신의 투수 가능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투수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수를 하면서 행복감을 느꼈다”며 프로에 진출한 뒤 선배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묻고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현승은 오는 21일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 입단이 확실시되고 있다. 아시아 정상 탈환을 이끈 18세 좌완이 이제 프로 무대에서 어떤 투수로 성장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문화포털

마약왕 '박왕열' 드론 탈옥 꿈꿨다

필리핀 수감 중에도 국내 마약 유통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박왕열이 국내 송환 직전 드론을 이용해 탈옥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사람을 매달 수 있는 대형 드론을 준비하고 실제 연습까지 진행했지만, 그 장면이 현지 방송에 노출되면서 계획은 실행도 못 한 채 틀어졌다.JTBC는 14일 박씨가 필리핀 수용소 담장을 드론으로 넘어 탈출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애초 박씨 일당은 이감 과정에서 호송 차량을 공격하는 방식의 탈옥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까지 마련했지만, 이후 계획은 대형 드론을 활용하는 쪽으로 바뀌었다.탈옥 방식 변경에는 박씨의 과시욕이 영향을 미쳤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는 “나 같은 사람은 탈옥도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도주가 아니라 ‘보여주는 탈옥’을 노렸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별도의 조력팀도 움직였다. 이들은 사람이 매달릴 수 있는 드론을 마련했고, 한 조력자는 실제로 드론에 매달려 이륙과 착륙을 연습했다. 하지만 이 장면이 필리핀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당시 현지 뉴스는 이를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이 등장했다는 흥미성 소재로 다뤘지만, 실제로는 박씨의 탈옥 준비 과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드론은 최대 75kg까지 매달고 비행할 수 있는 장비로 알려졌다. 박씨와 함께 수감된 적 있는 A씨는 필리핀 수용시설 안에서는 전파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드론 운용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조직이 비슷한 방식으로 드론을 시험하는 영상도 보여줬다고 말했다.그러나 연습 영상이 외부에 알려진 뒤 박씨의 이감 일정이 변경됐고, 계획은 급히 무산됐다. 몇 주 뒤 마약 합동수사본부는 박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박씨가 드론 대여와 준비 등에 쓴 돈은 약 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박씨의 필리핀 교도소 생활도 논란이다. 수감 동료 A씨에 따르면 박씨는 매달 약 600만 원을 교도소 측에 지불하고 휴대전화와 에어컨, TV 등을 이용했다. 수감 중에도 비교적 자유롭게 외부와 연락할 수 있었고, 이런 생활을 국내 언론에 과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씨는 필리핀에서 ‘전세계’라는 활동명을 쓰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 마약 유통망을 관리한 총책으로 지목돼 왔다. 그는 지난 3월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문제는 박씨의 신병이 아직 완전히 국내에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박씨는 필리핀에서 10개월간 임시 인도된 상태로 국내에 들어왔으며, 이 기간은 몇 달 뒤 만료된다. 당국은 박씨의 다른 범죄 혐의에 대해 추가 인도 절차를 밟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 초 다시 필리핀으로 돌려보내야 할 가능성도 있다.이 때문에 드론 탈옥 시도는 지나간 사건으로만 보기 어렵다. 박씨는 이미 2017년과 2019년에도 수감시설에서 탈출한 전력이 있다. 다시 필리핀 수용시설로 돌아갈 경우 추가 도주 시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국제 마약 수사 공백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다음 달 형사소송법 개정안 시행으로 검사의 수사권이 폐지되면서 마약 합동수사본부도 해산을 앞두고 있다. 필리핀 수용소에 한국인 마약사범 14명이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해외 총책 송환과 국제 공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합수본은 해산 전까지 해외에 있는 마약 총책들의 국내 송환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한편 박씨는 지난 5월 첫 재판에서 마약 밀수 혐의는 부인하고 유통 혐의 일부는 인정했다. 항공 화물 등을 이용해 직접 마약을 국내로 들여온 것은 아니지만, 이미 국내에 들어온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관리한 사실은 인정한다는 취지다.